양승현의 취재수첩-역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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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06 00:00
입력 1999-04-06 00:00
“어차피 인생은 가는 것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역사에 남는다.국민과 한민족 전체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하자” “대통령도 영원한 게 아니고,수석들도 영원하지 않다.역사는 우리가 한일을 반드시 쓰게 돼 있는 만큼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일원으로서 역사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일하자”-지난 3일 밤 서울 모처에서 부인 李姬鎬여사와 함께 金重權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수석비서관,경호실장을 부부동반으로 초청,‘외식’을 한 자리에서의 언급이다.
金대통령은 “국민과 국가,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시대에 일했던 게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고,후손에게도부끄럽지 않은 평가를 받도록 하자”고 다짐했다.金대통령의 역사인식은 ‘권력의 속성’에 빠져들기 쉬운 집권 1년에 대한 경계이자 마음을다잡는 ‘채찍’인 셈이다.
“언덕을 하나 넘으면 또 언덕이 기다리고 있고,국민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으니 또다른 언덕을 향해 나아가자”는 金대통령의 추스림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외환위기 극복,대북정책의 주도권 확보 등 현시점에서의 성과에 안주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모처럼 해방감을 만끽했을 첫 외식에서 金대통령의 ‘금언(金言)’은 현재의 파워엘리트와 공직사회를 겨냥한 집권 2차연도의 풍향계이자 방향타로 작용할 것 같다.
1999-04-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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