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者도 인질로…”8억 내라”-롯데 辛회장 선친 유해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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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3-06 00:00
입력 1999-03-06 00:00
롯데그룹 辛格浩회장의 부친 묘소가 파헤쳐지고 유해 일부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범인은 유해를 돌려주는 대가로 8억원을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8시35분쯤 40대쯤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서울소공동 롯데빌딩 회장비서실로 전화를 걸어 “辛회장 부친의 묘를 파 유해를 다른 곳에 보관중이니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들은 이에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에 있는 辛회장의선산으로 급히 내려가 확인해본 결과 선친 辛鎭洙씨(73년 작고)의 묘소가 파헤쳐지고 철제관은 뜯겨졌으며 유해의 머리 부분은 사라진 상태였다.묘소는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훼손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곡괭이 1개와 장도리 2개가 발견됐다.묘소는 자동차가 들어갈수 있는 도로에서 500m쯤 떨어진 외진 곳에 있으며 관리인은 없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제보자는 4일 오후 4시35분쯤 회장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느냐”고 물었고 5분쯤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언론과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 5일 오전 11시쯤에도 두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유해를 돌려줄 테니 회사 직원 2명이 승용차 트렁크에 8억원을 넣어 5일 밤 8시에 경부고속도로로 내려 오라”고 요구했다.

홀수 달에는 한국에,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러온 辛회장은 지난 2일 귀국했다가 4일 갑자기 출국했다.롯데의 한 소식통은 “辛회장이 오는 19일쯤으로 잡혀 있는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의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한 막후 조정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99-03-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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