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친절히 받지 않으면 설 연휴 때 당직근무를…’ 행정자치부 본부 소속 공무원들이 요즘 전화 친절히 받기 운동에 한창이다.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은 것으로 지적되면 설 연휴 때 당직근무라는 ‘벌’을 받기 때문이다. 전화 친절도 점검은 행자부 의뢰를 받은 갤럽 리서치에서 하고 있다.결과는오는 12일 나올 예정. 갤럽에서는 지난 1월부터 행자부 53개 각 과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각 과별 친절도를 측정중이다. 측정 결과,50등부터는 4일간의 설연휴 때 일직과 숙직 근무를 서야 한다.대신 이들의 ‘특별출연’으로 원래 근무자들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누리게 된다. 내무부 출신의 L주무계장은 “지난 추석 때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근무했다”면서 연휴 근무에는 이력이 난 듯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표정.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엉뚱하게 걸려온 전화에 대해서도 관련 부서의전화번호를 친절히 알려주는 등 목소리에 친절감을 잔뜩 싣고 있다.
1999-02-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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