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부터 주말마다 북한산국립공원 구기계곡 쪽으로 가족들과 함께 등산을 다니고 있는 주부로서 등산객들 환경의식과 정부의 환경정책이 조금씩효과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구기계곡지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질서가 엉망이었다.속옷차림의 남자등산객들,계곡에서 음주와 도박을 하는 사람,애완견 목욕 등.초등학생인 아이들 보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하지만 지금은 맑은 물과 가재,버들치 등을 보면서 상쾌한 기분을 갖게 된다.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이 유원지가 아닌 생명력이 가득찬 동·식물공원으로변모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향후 친환경적 국립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먼저 국립공원을 유원지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할 공공재산으로 인식하는 등산객들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할것이다. 정경희[서울 양천구 신월 2동]
1999-0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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