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모양새 갖추기 협상이 다시 결렬됐다.여야는 19일 여(與) 단독청문회 일정을 하루 쉬고 여야 공동 참여의 청문회 운영방안에 대한 총무간절충을 벌였지만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공동 참여원칙을 확인한 전날 합의에서 오히려 후퇴한 양상이었다.하지만 여야 모두 공식,비공식 절충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극적인 타협점 모색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여당 야당의 요구가 들어줄 수 없는 것들이어서 20일부터는 예정대로 단독청문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단독청문회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정공(正攻)법’을 통해 야당을 옥죈다는 전략이다.또 그러다보면 야당이 제발로청문회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국민회의 韓和甲총무는 “총무 협상이 결렬된 데는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와李富榮총무간에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있다”고 야당의 불협화음을 꼬집은 뒤 “그러나 각 당의 사정을 솔직히 나눈 점이 전에 없었던일”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야당이 ‘환란(換亂)’ 이후의 수습 과정까지의제에 넣자고 주장,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며 “야당은 청문회에들어오지 않아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야당의 의중(意中)을 소개했다.張在植특위위원장도 야당의 청문회 참여가능성을 30% 정도로 어림잡았다.▒한나라당 대여(對與) 화해국면으로 갈 듯하다 반전된 분위기는 18일 오후에 이어 19일도 계속됐다.지난 임시국회에서 각종 법안 등의 여당 단독처리에 대한 여당의 사과,정책청문회로의 전환,특위 여야동수 구성 등 3개 조건을 계속 요구하며 여당을 압박했다.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청문회에 들어갈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해 청문회 포기의사를 슬쩍 내비쳤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서울지역의 한초선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위해 청문회에 들어가 ‘주도권’을 잡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대구·경북지역의 일부 의원들도 같은 생각을 품고 있다는 귀띔이다.
1999-0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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