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채권단-전경련 ‘해법 찾기’ 급피치
수정 1998-12-30 00:00
입력 1998-12-30 00:00
LG그룹은 요지부동이다.부당·부실한 평가를 한 아더 디 리틀(ADL)을 제소 키로 결정한 만큼 끝장을 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협상과 제소는 별 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제소와 반발이라는 강공을 펼치면서 속으로는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또 이같은 양동작전이 결과적으로 채권금융단의 금융제 재강도를 약화시키는 ‘약발’을 발휘했다는 계산이다.
현재 단계에서 감지되는 LG의 속마음은 대략 3가지.우선 지금까지의 실사 는 없었던 것으로 하고 재실사 국면으로 몰아가자는 것이다.여의치 않으면 현대와의 보상빅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마지막으로는 지분 협상에서 최소한 6대4의 지분율을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관측된다.
LG가 염두에 두고 있는 ‘돌파구’가 무엇인지가 관심사다.일반에게 알려 져 있듯이 LG는 시대의흐름에 보수적으로 적응하는 기업이미지를 갖고 있다.
창사이래 52년 동안 역대 정부가 추구하는 대세의 흐름을 한번도 거슬러 본 일이 없다.盧泰愚대통령 당시 具滋暻회장이 ‘꽤씸죄’에 걸려 혼쭐이 난 일이 있지만 총수 개인의 갈등상에 불과했다.그룹차원에서 정치색이 농후한 대세를 정면에서 거부하는 일은 처음이다.
ADL에 대한 제소가 일단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했다면 또 다른 ‘히든 카드’를 숨기고 있다는 이야기다.따라서 막바지협상은 LG가 내놓을 히든카 드의 내용에 의해 속도와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승자’ 현대는 부자 몸조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만나서 협상을 하자는 원론만 되풀이 할 뿐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대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결과에 승복하라,우리는 내줄 것이 없다”며 LG의 백기투 항을 재촉하는 눈치다.
하지만 당사자인 현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반도체를 사수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LG에 호의적인 것처럼 보인다.약자의 입장을 옹호하는 한국적 정 서에 현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심정도 다분히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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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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