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3低·新3高/경제 3­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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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2-11 00:00
입력 1998-12-11 00:00
◎‘달러’ 넘친다/‘원’도 넘친다

최근들어 우리경제에 이른바 ‘신(新)3저­신3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연 8%대로 떨어지는 등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 달러화의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반면 주가는 이상과열에 따른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으며,원화가치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채권가격 역시 뛰고 있다.10일 주식시장에서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증시가 달아오르고 원화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가까이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들이 파란 불로 바뀌고 있다.내년 경제전망을 밝게 해주는 조짐들이다.그러나 신 3고 등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외환당국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타격을 염려하고 있으나 섣불리 시장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물가상승 부담 때문에 원화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푸는 수단도 채택하지 못하는 딜레머에 빠져 있다.

◎금리·달러·유가/기업·가계 금융비용부담 경감 소비회생 기대/수출경쟁력 약화우려 ‘1,200원’ 붕괴 막아야

국내 시장금리와 국제유가 및 미 달러화 약세 등 ‘신 3저’ 현상은 이미 굳혀진 지 오래다.그러나 최근들어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9%대에서 8%대로,급전인 하루짜리 콜 금리도 연 7%대에서 6%대로 내려앉았다.그러나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화가치는 뛰면서 당국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저 금리 효과

금리가 떨어지면 기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되고,가계는 대출금 이자지급 부담 경감으로 간접적으로 소득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게 된다.주가폭등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과 맞물리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소비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미 달러화 약세

외환당국의 요즘 최대 고민거리는 미 달러화의 약세다.그 여파로 원화가치가 계속해서 뛰면서 국내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엔­달러 환율이 지난 달 말 달러당 123엔대에서 지난 9일에는 117.82엔으로 떨어지는 등 엔화강세 유지로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감소 효과를 다소 상쇄할 여지는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 具勇旭 선임연구원은 10일 “원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및 수출자금 유입 확대와 달러화 약세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단기자금이며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이 원활히 유입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외환당국은 달러당 1,200원대가 붕괴되기 이전 시장에 개입해 원화환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지난 달 25일에는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8달러로 지난 86년 이후 1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내년에는 국제유가는 올보다 5∼9%(배럴당 0.6∼1.2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럴 경우 내년에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금액은 올해의 추정치인 110억달러보다 10억달러 늘어난 1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吳承鎬 osh@daehanmaeil.com>

◎주가·외평채·원화/투자대상 못찾은 시중자금 증시에 대거 유입/실물부문 자금유입 안되면 장기화 기대 난망주가급등,원화가치 상승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격 상승 등 신 3고(高)현상은 무엇보다 국내외 풍부한 유동성이 빚어내는 현상이다.그러나 아직 기업 실적은 좋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실물부문에 자금도 흘러들지 않아 신3고가 오래 지속될 지는 미지수이다.

●국내 주가 상승

주가는 연일 급등,과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0일 560선을 돌파했다.지난 6월16일 연중최저치인 280보다 반년만에 2배나 뛴 것이다.

하루 1,000억원까지 외국인투자자금이 대량 몰리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던 시중 부동자금도 주식을 사고 있다.

●원화 강세

미국 달러당 원화 환율은 1,200원선으로 하락했다.연초 1,700원을 넘던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급격한 원고(高)는 수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관련 업계는 달러당 120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는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격 상승

지난 4월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권 값은 강세(유통금리 하락)로 거의 상투권에 달했다.외평채의 가산금리(미 국재무부 채권에 얹어주는 금리)는 9일 만기 10년짜리가 4.3%,5년짜리가 4.05%로 하락했다.지난 8월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10%까지 올랐다가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외평채권의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기업 및 금융기관이 그만큼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쉬워져 외자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 진단

대우경제연구소 丁有信 금융팀장은 “국내 주가 상승,원화강세 등은 무엇보다 국제유동성이 국내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丁팀장은 “국내외적으로 풍부한 자금이 실물부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데다 세계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李商一 bruce@daehanmaeil.com>
1998-12-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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