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수술 조선족어린이 延吉 부모와 화상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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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31 00:00
입력 1998-10-31 00:00
“아빠,보고 싶어요”
“의사선생님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
한국어린이보호회 초청으로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5일 입국한 조선족 어린이 21명 가운데 16명이 30일 서울중앙병원 등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서 영상전화를 통해 중국 연길에 있는 그리운 부모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5명은 너무 어리거나 치료중이어서 영상전화를 하지 못했다.
선천성 심장병의 일종인 팔로씨4증후군을 앓고 있는 朴麗云양(5)은 화상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보자마자 보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몇 밤을 자면 집에 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부모들은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빨리 엄마를 만날 수 있다”고 타일렀다. 어떤 부모는 수술부위를 보고 그저 눈물만 흘리기도 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이들은 다음달 2일 퇴원해 중국으로 돌아가는 15일까지 청와대를 비롯,서울시내를 구경하게 된다.
한국어린이보호회 趙敏善씨(28·여)는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산다는 연길에 아직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장병환자 어린이가 300여명이 있다”면서 “이들이 하루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단체들도 힘을 모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朴峻奭 기자 pjs@seoul.co.kr>
1998-10-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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