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겨울나기/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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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15 00:00
입력 1998-10-15 00:00
최근 실업극복국민운동이 주최한 ‘실업자 겨울나기 대책’ 심포지엄은 ‘긴급대책이 없이 노숙자를 방치하면 사회기반의 붕괴등 사회전체가 위기에 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이에 대비하여 서울시는 노숙자문제 해결을 위해 먹여주고 재워주는 대신 반드시 일을 하게 하는 ‘노숙자 바로서기’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나 노숙자들은 노동과 속박을 노골적으로 기피하는 현상이다. ‘나혼자가 아니라 사회전체가 다 그렇다’는 식으로 ‘노숙’을 합리화시키려는 것이다.여기에다 갈수록 늘어나는 노숙자 증가는 ‘노숙자 범죄’ 마저 야기시킨 바 있다.당장의 급식이나 숙박문제도 시급하지만 노숙자들이 직장에서 언제 퇴출됐으며 가족상황은 어떠한지를 리스트로 작성하여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그래서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구분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적극적인 자립의 능력을 만들어줘야 한다.이는 노동에 따른 적절한 대가와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모르고 구걸을 당연시한다면 그것은 구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가정의 수입이 가장(家長)에게 집중되어 있고 가장의 실직은 가정 전체의 실직으로 이어지고 있다.한 사람이라도 가정으로 돌아가 가장의 책임을 다할 수 있게 서로가 협조해야한다.차디찬 겨울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춥고 매서운 바람에 외로운 마음들이 얼어붙지 않도록 그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그치지 말아야 겠다.
1998-10-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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