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대책/류호담 <주>아이템풀 대표(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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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12 00:00
입력 1998-10-12 00:00
노숙자 문제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우리가 겪는 사회적 고통 중의 하나이다. 일자리를 잃고 가정까지 버린 채 길바닥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노숙자 문제는 이제 정부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스스로 취업을 포기할 실업자까지 포함하면,오는 연말 실업자 수가 240여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각종 범죄유발과 함께 사회불안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정상적인 생활인이기를 포기한 이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단체·종교단체에서 벌이는 구호 차원의 일방적인 도움보다는 직업훈련 등을 시켜 자활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서울시의 대책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내년도 예산에서 노숙자 지원비를 대폭 늘린 것도 당연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노숙자 스스로 어려운 처지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는 일이다.
노숙자들이 재기의 터전을 마련,먹고 자는 인간의 기본욕구와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받을 때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국민통합이 구현될 수 있다. 겨울이 곧 닥치는데 이들을 무관심 속에 버려두어서는 안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사랑의 손길과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삶이 어려울수록 나눔의 정이 필요하다는 평범한 사회적 진리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1998-10-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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