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에 구제금융 주선/그린스펀 FRB의장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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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03 00:00
입력 1998-10-03 00:00
강력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로 미국과 세계 경제를 주물러온 그린스펀 의장이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몰린 금융업체의 구제금융을 주선한게 문제가 됐다.
그린스펀은 1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FRB가 지난 주 부도위기에 놓인 대형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에게 민간 은행들의 협조융자 제공을 주선한 것에 관련,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의원들은 14개 대형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LTCM에 협조융자를 제공하도록 FRB가 주선한 것은 투기를 일삼는 부자들을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한 셈이라고 공격했다.
답변에 나선 그린스펀 의장은 먼저 36억달러의 구제금융 협상에 개입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그러면서 LTCM위기가 시장혼란을 불러와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나아가 세계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줄 위험이 있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목청은 높아만 갔다.일부 의원들은 LTCM를 구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만들 것이 경쟁제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주록 법무부에 요청해 ‘그린스펀 망신살’은 간단치만은 않아 보인다.
1998-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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