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경제회견­대국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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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29 00:00
입력 1998-09-29 00:00
◎대기업 개혁의지 강력 천명/국난극복 의지 역설 동참 호소/국민 이해 구하고 자신감 높여

金大中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첫 경제 특별기자회견을 왜 했을까. 회견의 답변 내용을 종합하면 경제가 호전된 것도,그렇다고 정부 경제정책에 일대변화가 결정된 것도 아니어서 그 배경이 더욱 궁금한 상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대국민 동참 호소다. 우리 경제의 어두운 면과 더불어 밝은 부분도 알림으로써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경제위기에 대한 대기업의 책임을 거듭 강조한 뒤 “기업들이 개혁과 자구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국민도 정부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대기업의 고통분담을 역설함으로써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회견의 1차 목적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金대통령은 또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다”며 내년 중반부터 우리경제의 성장과 앞으로의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국난을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바로 용기와 신념”이라며 정부의 극난 극복의지를 역설했다. 다름아닌 두번째 목적으로 국난극복에 대한 자신감 고취다.

물론 회견의 저변에는 심각한 경제불황과 실업의 고통을 감수하지는 호소가 깔려 있다. 향후 개혁 성과를 골고루 나눌 테니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합쳐 나가자는 게 金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인 셈이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도 “지금은 국민들이 정부를 얼마나 믿고 따르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이 정치권 사정의 조기 매듭과 경제팀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져달라는 당부로 이해된다. 특히 국민불안의 가중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정국정상화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침으로써 대기업을 포함한 4대 개혁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극심한 불경기를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실물경제가 붕괴하도록 정부가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기업 개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국민과 노동자의이해를 구하는 게 회견의 기본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梁承賢 기자 yangbak@seoul.co.kr>
1998-09-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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