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대공황론 싸고 뜨거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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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26 00:00
입력 1998-09-26 00:00
세계 경제 전망을 놓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신용평가기관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한창이다. IMF는 한마디로 세계적인 금융공황은 없다고 낙관론을 펴는 데 반해 신용평가 기관들은 99년에는 자칫 30년대식 대공황의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러시아와 중남미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마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 설전의 출발점이 됐다.
IMF의 고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지금은 엉망이나 금융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이 개혁을 단행한다면 내년부터 다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도 프랑스의 한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중남미 경제가 어렵긴 해도 붕괴지경은 아니며 아시아,러시아가 금융위기를 겪는다고 이때문에 세계 경제가 침체되지는 않는다”면서 “세계 경제 전체가 디플레이션 쪽으로 급진전되고 있다고는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헬무트 모이처 국제상공회의소 의장 역시 “아시아 경제는 2∼3년 내에 안정될 것이며 멀지않아 세계가 어두운 터널의 끝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피치 IBCA’는 24일 성명을 발표, “세계 경제의 후퇴 가능성을 더이상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성명은 “98년 서방선진 7개국(G7)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우려대로 1% 이내에 그치면 이는 91년 경기후퇴 이후 최저치”라며 “상품가격 하락,국제자본의 신흥시장(emerging market) 회피를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술 더 떠 내년에는 30년대식 대공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30∼35%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S&P 거시 국제무역 담당 책임자 스티븐 터먼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시아금융위기,상품과 주식가격 하락에다 세계의 지도력 부재에 따른 정치적 실책가능성마저 겹쳐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년 세계 경제는 △경쟁력 하락 △금융시스템 위기 △과잉생산 △정치 마비 등의 악재를 한꺼번에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정리=孫靜淑 기자 jssohn@seoul.co.kr>
1998-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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