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혁당 재건 시도 간첩 둘 구속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8-09-24 00:00
입력 1998-09-24 00:00
◎오스트리아서 北에 포섭 2차례 입북/국내 잠입… 통혁당 당수가족 수소문

국가안전기획부는 23일 오스트리아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간첩활동을 해온 李尙珍씨(44·서울 강남구 신사동)와 金英福씨(36·여·인천시 부평구 산곡동)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혐의로 구속,검찰에 송치했다.

또 강진산업 대표 李基德씨(39·충남 천안시 봉명동)도 국가보안법의 회합 및 편의제공 혐의로 구속했다.

내연의 관계인 李尙珍씨와 金씨는 90년 오스트리아 빈의 ‘평양식당’에서 50대 북한공작원 金철수씨 등에게 포섭돼 93년과 94년 두 차례 입북,노동당에 입당한 뒤 지난해 말까지 7차례에 걸쳐 국내에 들어와 한국기계류 수출입 현황,천안 레이더기지 등 국가기밀을 수집해 북측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94년 2차 입북 때 지난 64년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으로 처형된 당수 金鍾泰씨(69년 사형집행)의 가족을 찾아 조직을 재건하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 잠입,심부름센터를 통해 이들의 소재를 수소문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李尙珍씨는87년 대선 때 모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다 운동권 대학생들과 접촉,주체사상에 빠져들었으며 90년 오스트리아에 ‘주체사상연구소’가 있다는 보도를 보고 ‘주체사상의 대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내연관계인 金씨와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朴弘基 기자 hkpark@seoul.co.kr>
1998-09-24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