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조조정 어떻게/삼성車 “모 아니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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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12 00:00
입력 1998-09-12 00:00
◎“기아自 인수못하면 사업포기” 시사/“절대 포기못해” 종전 태도변화 주목/다시 유찰땐 현대­대우 2원화 체제

삼성자동차의 퇴출문제가 불거졌다. 삼성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우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1일 “포드가 기아·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면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 자동차3사 가운데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孫부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사업구조조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산업이 3원화되며,현대 또는 대우가 인수하게 되면 삼성을 상대로 새로운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孫부회장은 이어 “기아 채권은행단이 재입찰에 앞서 공개한 부채탕감 규모가 응찰업체들에게 좋은 조건은 아니다”고 말해 2차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언급에 대해 삼성그룹도 자동차사업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孫부회장의 언급은 제기될 수 있는 가능성 중의 하나이며,설득력이 있다”고 밝혀 ‘무슨 일이 있어도 자동차만큼은 포기할 수 없으며 기아차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독자노선을 걷겠다’던 종전의 태도에서 상당히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포드가 기아차를 인수할 경우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포기하고 대우나 현대에 사업부문을 넘기거나 지분참여 형태로 제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아차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2차 입찰에서도 유찰될 경우 현대나 대우 각각의 주도아래 기아와 삼성을 흡수하는 형태의 2원화체제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현대 대우와 자동차 사업의 제휴나 양도 문제를 놓고 ‘딜’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현재로선 삼성자동차의 인수 문제에 대해 난색이다.

한편 11일 외신은 포드사 웨인 부커 부회장의 말을 인용,포드가 기아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어 ‘딜’이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權赫燦 기자 khc@seoul.co.kr>
1998-09-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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