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委배정 “엎치락 뒤치락”/여야 후유증 최소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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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19 00:00
입력 1998-08-19 00:00
◎‘노른자위’ 치열한 로비전/3개 상위 정원초과 촌극도

국회 원구성의 마무리 단계인 상임위 배정을 놓고 여야는 이른바 노른자위 상임위를 배치 받으려는 의원들의 치열한 로비로 진통을 겪었다.특히 재정경제,건설교통 산업자원위 등에는 많은 경쟁자가 몰리면서 밀려난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趙洪奎 의원은 법사위를 배정받았으나 상임위원장 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한데 대한 배려로 막판에 재경위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재경위에 속해있던 정동영 대변인이 행자위로 밀려났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교육위로 배정됐으나 총무실쪽에 몇차례 ‘압력’을 행사하며 국방위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를 비롯해 장관을 맡고 있는 李廷武 姜昌熙 金善吉 의원을 인기없는 상임위로 배치,소외 의원들의 숨통을 열어줬다.그래도 국방위에 5명,재경위에 8명이 지원해 탈락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느라 홍역을 치렀다.

한나라당은 더 심각했다.이날 상오까지 소속의원 151명 가운데 37명의 자리를 찾아주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전문성과 지역,선수(選數)등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으나 계파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당내 불만은 계속됐다.건설교통위는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는 1명이 지원하는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다.

여야가 상임위 배정을 마친 뒤에도 건교,문화관광,교육위는 국회규칙이 정한 위원정수보다 1명씩을 초과했다.정무,보건복지,환경노동은 반대로 정수에 못미쳐 여야 수석부총무가 저녁 늦게까지 재절충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9일 재론키로 했다.결국 이번 상임위 배정은 전문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의원들의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崔光淑 기자 bori@seoul.co.kr>
1998-08-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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