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은 여성문제 어떻게 풀까/21∼29일 전국주부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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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18 00:00
입력 1998-08-18 00:00
◎서울·대구 등 주부극단 7팀 참가/노년·이혼·性 다양한 주제 무대에/공연후엔 관객들과 함께 토론도

주부들이 여성문제를 극화해 무대에 올린다. 오는 21∼29일 서울 여의도 쌍용타워빌딩 내 300홀에서 열리는 제2회 전국주부연극제가 바로 그 것.

한국주부극단연합회와 여의도예술문화(783­1001)가 공동주최하는 이 연극제에는 서울 의정부 군포 대구 등지에서 활약하는 주부극단 7팀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21일 하오 3시 개막식에 이은 축하공연 ‘박미선의 마임’으로 시작해 29일까지 하루 한팀이 하오 3시·7시 두차례 공연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국주부연극제는 지난해 처음 열렸지만 올해는 그 성격에서 완전히 탈바꿈했다. 단순히 주부들의 취미활동이나 재능계발에 목표를 한정하지 않고,연극이라는 방식을 통해 우리사회 여성문제를 적극 조명키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참여하는 극단들은 대부분 미리 정한 주제에 걸맞는 작품을 올리며 하오 3시 공연 이후에는 관객들과 함께 토론도 갖는다. 토론진행은 GTV‘여성집중’프로그램의 사회자인 이영란 교수(동아방송전문대 영화학과)와 여성학자 오숙희씨가 맡는다.

참가극단 가운데 4팀이 여성과 연관해 노년·국가·삶·이혼이라는 주제로 창작극을 준비했고 ‘여성과 성(性)’을 다룬 한네가 ‘신의 아그네스’,달구벌주부극단이 ‘여성과 한(恨)’을 그린 ‘거짓말장이 여자 영자’(후지타 아사야 원작)등 번역·번안극을 공연한다.

신세계주부극단은 주부극단의 영역을 넓히는 아동극 ‘사랑의 나라’를 선보인다.

이처럼 주부극단들이 여성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뜻을 모은 것은 지난 연말 1회 연극제가 끝난 직후였다.



주부극단연합회 이연호 회장(59·새이웃주부극회 소속)은 “남성을 뒷받침 한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여성의 할 일을 찾자고 합의해 ‘주제를 가진 주부연극제’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IMF시대에,또 최악의 물난리를 맞아 주부들이 연극을 한다니까 한가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연극제가 추구하는 적극적인 여성상은 가정과 사회 발전에도 큰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단들은 전국주부연극제를 더욱 확대해 내년부터는 지방을 순회해 개최하며 일본 등 외국과도 교류를 가져 국제연극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李容遠 기자 ywyi@seoul.co.kr>
1998-08-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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