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 살리기 나선 공무원들 “우유·쇠고기 많이먹자” 自費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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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7-28 00:00
입력 1998-07-28 00:00
◎농림부 직원들 “축산 위기 보고만 있을수야”/과천청사 모금 격문에 3,000여명 동참

27일 전국 14개 종합일간지에는 이색적인 광고 하나가 일제히 실렸다.“우유와 쇠고기 소비를 늘려달라”는 간절한 호소문이었다.얼핏 축산농가나 농림관련 단체가 낸 것 같지만 광고주는 바로 농림부 소속 공무원들이다.

농림부와 5개 소속기관(국립농산물검사소 농업공무원교육원 국립동물검역소 국립식물검역소 수의과학연구소)의 과장급 이하 공무원 20명으로 구성된 소모임이 주도했다.‘농업을 사랑하는 농림공무원들의 모임’이다.농림부 鄭勝 총무과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평소 ‘상조회’ 성격으로 모임을 꾸려왔다.

“최근 축산농가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마냥 책상에 앉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어요” 鄭과장의 말이다.지난 24일 돈을 모아 일간지에 광고를 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金成勳 장관에게까지 보고가 올라갔다.“취지는 좋다.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자발적으로 진행하라.모자라는 돈은 장관과 차관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보충하겠다”金장관의 격려를 받자 힘이 솟아났다.즉시 격문을 만들어 과천 농림부청사와 소속기관에 뿌렸다.“머리가 아닌 가슴으로,정책수단이 아닌 우리의 손과 발로 직접 나서 봅시다” 생각보다 반향이 컸다.이날 현재 3,700여명의 전체 공무원 중 3,000여명이 참여했다.대부분 1∼2만원씩 보내왔다.5만원 이상을 보내온 통 큰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다.

鄭과장은 “‘예산으로 하면 되지…’라는 반응을 보이던 동료들이 돈을 보내올 때가 가장 기뻤다”며 “목표를 6,0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곧 달성될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朴恩鎬 기자 unopark@seoul.co.kr>
1998-07-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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