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무엇을 노리나/美 심장부 공격보다 외교적 목적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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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7-18 00:00
입력 1998-07-18 00:00
북한이 미국 본토 오대호 연안까지 강타할 수 있는 사정거리 1만㎞(6,200마일)의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북한의 미사일개발 수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 탄도탄 개발을 지렛대삼아 미국에 대한 ‘벼랑끝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무게를 더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장거리 미사일은 대포동 1호였다. 사거리가 5,000㎞로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타격권에 포함된다.
북한이 맨 처음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것은 80년대 초. 옛 소련과 중국 등에서 기술을 지원받았다. 먼저 만든 미사일은 사정거리 340㎞의 스커드 B미사일과 500㎞의 스커드 C. 이어 93년에는 1,300㎞짜리 노동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은 북한이 노동 1호를 지난해 말 실전 배치했음을 인공위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9일 북한이 일본을 사정권에 둘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으며 필요시 이를 배치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개발된 미사일을 더욱 개선해 지금은 사거리 1,000∼2,000㎞의 노동 미사일 및 스커드 미사일 시리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실제로 93년 5월 동해안에서 미사일 3기를 동시에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94년과 96년 두 차례에 걸쳐 노동 1호 등의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할 움직임을 보여 주변국을 긴장시키기도 했었다.
최근엔 노동 1호 미사일의 성능을 더욱 높인 노동 2호의 엔진 개발 실험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제3세계 국가들을 통해 미사일의 성능을 시험케 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국의 경제 및 군사제재를 피하고 있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미사일 기술 수출국이 됐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이 사실은 북한제라고 주장한다.
다른 중동 국가에 대한 미사일 기술 및 부품 수출 의혹도 사고 있다.
미사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의국제안보 및 방위연구센터(CDISS)는 최근 북한이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의 몸통과 연료시설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96년 미사일 연료인 과염화아모니아를 타이완(臺灣)을 경유해 카라치의 ‘파키스탄 우주대기연구소’에 수출하려다 타이완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95년말부터 98년 3월까지 북한과파키스탄 사이에는 대형 수송기가 여러차례 오갔다.95년 11월19일 崔光 인민무력부장과 해군사령관의 파키스탄 방문뒤 IL 762 등 대형수송기가 96년 5편,97년 5편,98년 3월까지 3편씩 각각 두 나라 사이를 넘나들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탄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우려했다.<李錫遇 기자 swlee@seoul.co.kr>
1998-07-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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