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로 심판하자(사설)
수정 1998-06-03 00:00
입력 1998-06-03 00:00
우리가 우려하는 이유는 이러다가는 경제위기를 넘어 국론분열과 국가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다.이제라도 각 후보와 정당은 역사적인 사명의식을 되살려 지역사회와 나라의 앞날이 달린 개혁의 방향과 실천의지를 보여주기바란다.유권자들도 이런 싸움에 식상해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 태도에서 벗어나 어떤 후보가 과연 참다운 일꾼인지를 잘 봐 두었다가 한표의 주권행사로써 심판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나라를 망칠 선거사범은 선거후라도 반드시 처벌해야 마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리 경제는 국제기구 등의 지원으로 외환보유고가 늘어나고 치솟았던 환율과 금리도 다소 안정을 되찾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부와 금융,재벌 등의 구조조정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어 근로자들만 고통을 전담하고 있다는 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지금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IMF체제는 그동안 쌓여있던 ‘거품’을 걷어내고 새로 태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떤 계층만 고통을 전담해서는 안된다.개혁의 방향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밝은 내일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이번 선거는 바로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업을 수행하는 주체는 결국 이나라의 주인인 유권자들이다.비방·흑색선전만 일삼는후보를 가려내 응징하고 이 막중한 사명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주인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사상최저인 50%대에 머물 것이라며 걱정이다.이 위기를 극복할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후보들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투표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다.모두 투표에 나서서 한 표의 엄정함과 소중함을 보여주자.
1998-06-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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