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계열사 팔아 100억弗 조달/2002년까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8-05-09 00:00
입력 1998-05-09 00:00
◎핵심·알짜기업 등 내놓고 외화유치 총력/LG·현대 통신·반도체 등 유망사업도 정리

5대 그룹의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알짜배기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그룹들은 그룹별 핵심 주력업종을 선정,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한계사업을 과감히 처분해 비대해 진 몸집을 줄이는 데 구조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사업매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일부 대그룹의 경우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해 핵심 사업부문의 매각도 추진중이다.

계열사 매각 등에 의한 5대 그룹의 외자유치 목표액은 총 3백억달러를 넘는다.해외전환사채(CB)발행 등 순수 자본유치도 있고 매각을 통한 외화유치분도 있다.이는 미국 보워터에 2억1천만달러에 매각된 한라펄프제지와 같은 회사 150개를 매각해야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재계에서는 2002년까지 5대 그룹에서만 사업매각으로 해외에서 적어도 1백억달러(14조원)는 조달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건설장비와 지게차사업을 스웨덴 볼보와 미국 클라크에 매각한데 이어 반도체 관련회사인 IGT 등 해외계열사 3개사도 매각했거나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또 삼성GE의료기기와 한국HP(휴렛 팩커드)의 삼성측 지분을 GE와 HP에 매각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의 미국 계열법인인 심비오스사를 판 데 이어 위성사업 글로벌스타의 지분도 2억1천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하고 미국 로럴사와 협상 중이다.현대는 2002년까지 기업매각이나 합작,사업매각을 통해 60여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위성통신이나 정보시스템 등 수익이 높고 전망이 좋은 미래 유망사업까지도 정리할 계획이다.

LG그룹은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고수익성 주력 사업을 우선 매각키로 했다.화학 통신 반도체 가전 전기 산업전자 등 핵심업종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LG텔레콤의 개인휴대통신(PCS),LG에너지의 민자발전,LG산전의 산업전자,LG화학의 카본블랙 등은 11억달러의 상담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1∼2건은 6월중 결정될 전망이다.LG는 총 13조원 규모의 사업매각,한계사업 정리,부동산 매각등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외기업에 사업을 매각,외화를 유치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매각이 성사되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1백억∼1백50억달러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孫成珍 기자>
1998-05-0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