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세계 산업도청망 운용/EU 비밀문건
수정 1998-04-11 00:00
입력 1998-04-11 00:00
【파리 연합】 미국과 영국은 캐나다와 호주,뉴질랜드 등과의 협조 아래 전세계적인 첨단통신 도청망을 운용,주로 경쟁국의 산업정보를 탐지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가 유럽연합(EU) 비밀문건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EU내 ‘과학기술 선택 평가’ 위원회가 마련한 이 비밀보고서는 미국과 영국이 주축이 된 ‘사닥다리’라는 명칭의 전세계적인 통신 도청망이 현재 매월 약 1억건의 각종 국제통신을 감청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이같은 도청의 주표적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기업들은 대응 도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연간 수십억프랑씩을 지출하고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주도 아래 설치된 이 도청망은 미영 등 5개국에 첨단도청기지를 설치,위성이나 인터넷 등을 통한 거의 모든 국제통신을 감청하고 있으며 매월 약1억건의 통신을 컴퓨터를 통해 분류한 후 사안별로 관리 및 ‘협조국들의’ 관계기업이나 기관에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청 대상이 되고 있는 주요통신은 산업분야 정보로 특히 주요 경쟁국가나 기업의 통신이 표적이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특정 사안의 열쇠어(키워드)를 주문할 경우 이에 관련된 전세계의 모든 통신이 자동 수집,감청된다는 것.
A국 B기업 등 기업명칭이나 사업명칭 등을 사전에 주문하면 이 도청장치는 이에 관한 모든 통신을 수집해 주는데 수집된 통신내용은 ‘사전’으로 불리는 첨단 컴퓨터를 통해 분류,해독된 후 일단 미국으로 보내졌다 희망국에 통보된다는 것.
이에 따라 프랑스 한 관계전문가는 기업들이 계약내용 등 주요 사업 비밀을 전달하는데 팩스나 인터넷,E메일 등 기존의 일반 통신망을 사용하지 말것을 권고했다.
1998-04-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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