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정대철 부총재
수정 1998-03-21 00:00
입력 1998-03-21 00:00
‘북풍 공작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의혹을 받고있는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가 20일 끝내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날 간부회의에 참석,북풍 문건의 입수경위에서 유출 의혹까지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깬 것이다.대신 정부총재는 이날 권노갑 전 의원의 장녀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언론의 인터뷰 공세를 받고 서둘러 식장을 떠나는 등 곤혼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당내에서도 북풍공작 문건을 둘러싼 정부총재의 일련 행보에 대해 “경솔한 처사”라며 못마땅한 기류가 지배적이다.정부총재는 자신이 입수한 문건을 바탕으로 “북풍 공작의 주체는 안기부가 아닌 정치권”이라고 주장,파문을 일으켰었다.한 당직자는 “책임없는 발언으로 정국을 이상한 곳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혹평을 했고 다른 관계자는 “자기 관리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정부총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 후 청와대로 불려가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호된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지만 청와대나 정부총재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그동안 거론됐던 자신의 주중대사설도쑥 들어갔고 박실 전 의원이 대타로 등장하는 기류다.자신의 정치생명에 적지않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하지만 정부총재는 “23일 당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 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사면초가에서 벗어날 묘수를 던질지 주목된다.<오일만 기자>
1998-03-21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