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빠진 자민련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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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3-04 00:00
입력 1998-03-04 00:00
김종필 총리서리가 떠난 자민련은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무엇보다 위상을 놓고 상승요인과 하강요인이 혼재한다.약속대로 정권의 절반을 거의 얻어낸 것은 위상을 올려준다.반면 ‘총리서리체제’는 반대방향으로 작용한다.
그속에서 분명한 것은 급속한 당내 중심이동이다.‘JP당’에서 ‘TJ당’으로의 전환이 실체다.이번 조각에는 강창희 사무총장과 이정무 원내총무 등 당3역중 두명이나 포함됐다.다른 주요 당직자들도 일괄사표를 내기로해 당직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하오 간부회의를 소집,당을 강력히 장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재선거 후보공천을 다음주까지 매듭짓도록 지시하고,새 원내총무를 직선으로 선출토록 하는 등 행보가 빨라졌다.이런 맥락에서 새 진용도 ‘JP사람’보다 ‘TJ사람’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김총리서리는 자민련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다.근무지를 잠시 옮겼을 뿐이다.뿌리는 그대로당에 남아 있다.박총재의 친정체제 구축시도 과정에서 양측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총리서리는 김용환 부총재를 당에 잔류시켰다.‘분신’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그보다 핵심은 국민회의와의 관계에 있다.때로는 머리를 맞대고,때로는 견제와 감시를 하도록 믿을만한 채널을 남겨 놓았다.
이번 총리인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여소야대의 구조조정,즉 정계개편의 단초가 제공됐다는 견해가 있다.자민련은 이같은 이합집산의상황이 올 경우 국민회의 보다는 자신들쪽으로 기우는 야당인사들이 많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박대출 기자>
1998-03-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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