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마음 모두 털고 떠납니다”/YS,어제 고별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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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24 00:00
입력 1998-02-24 00:00
김영삼 대통령은 퇴임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최로 열린 이임만찬에서 “그동안 직무수행과정에서 저와 견해를 달리했던 분들에 대해 가졌던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을 모두 털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저의 대통령직무수행과 관련하여,특히 ‘변화와 개혁’의 과정에서 저의 본의와는 달리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한다”면서 “맺힌 것이 있다면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재임기간 사정 및 역사 바로세우기를 줄기차게 강조했던 김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상도동으로 돌아가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관계가 좋지 않았던 어느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오늘의 금융·외환위기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통탄스럽다”고 회고한뒤 “우리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정부교체가 이루어져 고질적인 지역간 갈등이 해소될 길이 열리고 있다”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만찬에는 3부요인과 국무위원,각계 대표 등 4백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만찬도중 김대통령의 취임사를 녹음으로 들려주기도 했다.<이목희 기자>
1998-02-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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