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뜬 무지개/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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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29 00:00
입력 1997-12-29 00:00
북한 당국이 이처럼 말도 안되는 우상화 설화를 유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자주 해오던 일이다.“밤 10시쯤 어둡던 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지면서 2m 직경의 붉은 구름덩어리 3개가 연이어 솟아 올라 평양방면으로 비를 뿌리며 내려 갔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멎으면서 어버이 수령님의 동상 상공에 쌍무지개 영명하게 비꼈으며 밤 10시40분 경에는 또다시 내리던 비가 멈추고 어둠이 가시더니 동상 상공에 유난히 밝고 큰 별이 솟아 빛을 뿌렸다” “맑게 갠 하늘에서 갑자기 3분동안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햇살이 비치면서 어버이 수령님 동상 상공에 12분동안 쌍무지개가 펼쳐졌다” 등등.
북한 당국이 이처럼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퍼뜨리는 까닭은 주민들을 선무키 위해서다.그러나 그런 거짓말도 어쩌다 한두번이지 계속 통할 리가 없다.한 귀순자는 그런 거짓 보도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어버이 수령은 허구헌 날 무지개는 뜨게 하면서 가뭄이나 홍수는 왜 막아주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털어 놓았다.
또 한해가간다.새해에는 북한동포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코미디같은 거짓말도 없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배불리 먹을 수 있는,그런 세상말이다.
1997-12-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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