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소아암 어린이 송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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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26 00:00
입력 1997-12-26 00:00
◎의사·환자 부모 모임 주최로 한양대 병원서/투병 50명 부모 손잡고 노래·춤솜씨 자랑/‘토끼의 꿈’ 연극 해 보이며 완쾌의 꿈 키워

“어른조차 견디기 힘든 항암 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25일 하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병원 1층 로비에서는 이 병원 소아과의사들과 소아암 환자 부모들의 모임 ‘한마음회’(회장 김영훈) 주최로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위한 ‘한마음 송년잔치’가 열렸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서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 50여명은 부모들의 손을 잡고 노래와 춤솜씨를 뽐냈다.링거 주사액을 꽂은 채 휠체어에 의지한 중증 어린이도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입원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명절 때마다 위문 행사에 참여해 온 자원봉사모임 ‘하눌타리’ 회원 12명은 달걀 깨뜨리기,풍선으로 모형 만들기,청기 백기 게임,과자로 탑 쌓기 등 다채로운 놀이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투병 어린이들은 ‘토끼의 꿈’이라는 연극을 해보이며 완쾌의 꿈을 키웠다.방사선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창백한 얼굴이 동심을 되찾고 해맑은 웃음을 터트렸다.

3년간 백혈병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 3월 완쾌된 최원제군(9·청솔초등 3년)은 “함께 치료를 받던 친구들과 놀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현석 기자>
1997-12-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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