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정치로 21세기 준비를/김대중시대새 대통령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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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20 00:00
입력 1997-12-20 00:00
“이제 하나로 뭉쳐 경제위기를 헤쳐나갑시다”
50년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축하를 보내면서 하루 빨리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했다.
특히 화합의 정치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도 드러난 해묵은 지역갈등을 말끔히 해소시켜줄 것을 주문했다.
밤을 새워 TV를 지켜보느라 잠을 설친 시민들은 졸음도 잊은 채 두세 사람만 모이면 지난 밤의 숨막혔던 박빙의 승부를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서울대 법학과 남효순 교수는 “21세기를 이끌 새 대통령은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대로 누구든지 포용할 수 있는 화합의 정치를 펴달라”고 주문했다.
연세대 법학과 한견우 교수는 “효과적인 국민통합을 위해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지역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금의 경제난국을 최우선의 해결과제로 꼽았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신민철씨(38·서울 용산구 이태원동)는 “IMF 한파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육성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사원 박수영씨(39·서울 광진구 노유동)는 “경제회생과 경쟁력극대화를 위해 정부조직개편과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조동자씨(51·서울 성동구 금호동)는 “공약한대로 IMF의 빚을 빨리 청산하고 물가를 안정시켜 안정된 생활을 누리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농민 조황우씨(34·전북 김제시 금구면)는 “그 동안 소외돼 왔던 농민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여 희망을 갖고 농사를 짓도록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박재홍군(27·기계설계학 4년)은 “실업에 대한 불안을 버릴수 있도록 다양한 고용의 기회가 마련해줄 것”을 희망했고 교사 장선미씨(28·여·인천 가좌중)는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줄 것을 바랬다.
전국연합 김현배 정책실장(36)은 대선공약은 반드시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고 최영희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은 “여성자원을 활용하는 정책을 펼쳐 21세기를 남녀가 함께 일하는 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충식·박준석·이지운 기자>
1997-12-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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