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산… 충격의 일 금융계/일 야마이치 폐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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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23 00:00
입력 1997-11-23 00:00
일본 4대 증권사의 하나인 야마이치(산일)증권이 22일 쓰러졌다.일본 증권업계 7,8위를 오르내리던 산요증권이 쓰러진 것이 11월3일이고 시중은행인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이 넘어진 것이 지난 17일.잇달아거대 금융기관들이 쓰러지고 있어 일본 금융계 안팎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내년 4월이면 시작되는 금융 빅뱅을 앞두고 체력이 달리는 금융기관들이 속속 퇴장당하고 있는 것이다.또 아시아의 금융위기 가운데 일본 금융계의 잇단 파탄은 아시아 경제혼란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몇몇 증권사들의 퇴장도 임박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일본 증권시장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야마이치증권은 지난 9월말 현재 부채 총액이 3조엔을 넘어 경영불안이 가속된데다 총회꾼에 대한 불법 자금제공이 드러나 전직 경영진들이 붙잡혀가는 불상사도 발생했다.이 때문에 고객예탁금이 빠져 나가고 거래선의 발주정지 등이 잇달았다.21일에는 미국 신용평가회사인무디스 인베스터즈 서비스사로부터 ‘투자 부적격’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더이상 버틸수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되자 이날 폐업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내년 4월 일본판 금융빅뱅 즉 ▲외환거래법 개정에 따른 내외자본거래의 자유화 ▲조기시정조치의 도입으로 자기자본비율 8% 이하 은행의 국제업무 중단 등을 앞둔 일본 은행들은 21일까지 부실채권의 대량 삭감조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을 안은채 국제경쟁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다.시중은행들은 지난 9월말까지의 중간결산에서 무려 5조4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처분,적자결산을 감수했는데 이 가운데는 일찍부터 부실채권대책을 서둘러 손쉽게 부실채권의 악령에서 벗어나는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우수 은행과 겨우 처리하고 있는 은행들이 대비되고 있다.위기에 앞서 스스로 개혁하면 살고 낡은 체질에 안주한 채 개혁에 뒤처지면 도태당하는,당연하지만 무서운 회오리가 아시아는 물론 일본 금융계를 강타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1997-1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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