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입시지도 대혼란 예상/올 수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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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20 00:00
입력 1997-11-20 00:00
◎250점대 급증… 수도권 대거 몰릴듯/재수생·여학생 강세… 대입판도 변수될듯

19일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중위권 수험생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중상위 및 중위권 대학의 특차모집을 비롯한 입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와 수험생들은 대부분의 문제들이 교과서의 기본원리에서 출제돼 학원강습이나 ‘족집게 과외’등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재수생의 약진과 함께 여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여학생 선호도가 높은 어문계열과 이학계열에서 여학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격차는 다소 좁혀지는 반면 중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은 언어영역의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4∼5점,수리탐구Ⅰ의 인문계 7∼12점 자연계 6∼12점,수리탐구Ⅱ 인문·자연계 각각 5점,외국어영역이 3∼6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상위권이 19∼20점,중위권 25∼27점,하위권이 21∼22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올 수능시험문제는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면서 “250점 안팎 중위권 수험생의 폭발적인 증가로 지방학생의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지원이 두드러져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의고사 300점대를 유지해 온 박연수양(18·이화외고 3)은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Ⅰ 영역에서만 20점가량이 오를 정도로 쉬웠고,수리탐구Ⅱ영역과 외국어영역도 다소 쉬워 점수가 20점 이상 큰 폭으로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교과서의 기본 공식과 원칙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돼 학원과외나 족집게 개인지도도 별다른 영향을 못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도 생소하거나 까다로운 문제가 여럿있었다.

수리탐구Ⅱ에서는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관련된 문항이 나와 눈길을 끌었으며 언어영역의 원고지 퇴고요령을 물은 12번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것으로 컴퓨터 세대인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수리탐구Ⅰ의 인문계 19번은 아이큐 테스트에 나오는 수열문제를 연상시켰으며 공통 주관식 28번은 4개의 섬을 그려놓고 3개의 다리로 섬을 모두 연결하는 방법을 물었다.<김태균·강충식·이지운·조현석 기자>

◎서울 4개 시험장 듣기평가 재실시/전파방해로 잡음심해

19일 대학수학 능력시험을 치르던 서울 노일중과 양강중,수유중,봉천중 등 4개 시험장에서 전파방해나 소음발생 등으로 4교시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를 다시 실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교육청은 “노일중은 건물 전체가 전파방해를 받은 것으로 보이며 양강중과 수유중은 건물 옆 도로에서의 갑작스런 대형 트럭통과나 휴대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파방해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현석 기자>
1997-1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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