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자구노력 절실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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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02 00:00
입력 1997-11-02 00:00
재계순위 24위의 해태그룹이 부도를 내고 계열기업에 대한 화의 및 법정관리를 신청했다.재계 30위안에 있는 또다른 기업 하나도 다음주중 화의를 신청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잠시나마 주춤했던 대기업 부도가 재현되고 있다는 공포감이 없지 않다.

시기적으로 지금의 대기업 연쇄부도는 증시폭락과 환율폭등사태 이전과는 그파장이나 의미가 같을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정부가 금융시장문제에 적극개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기아그룹사태해결의 큰줄기를 잡아놓음으로써 연쇄부도의 가능성을 크게 축소시켜 놓았던 터다.시장에 정책신뢰를 주기 위한 조치였으나 기업부도가 이어진다면 정책신뢰는 어려워진다.

이번 해태그룹의 부도에 가장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해태그룹의 부도가 향후 금융시장에 어떻게 파급되는지를 정책당국은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해태그룹의 부도도 무분별한 기업확장,과다한 부채,뒤늦은 자구노력과 그 실패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앞서 도산된 다른 대기업의 유형과 같다.해태그룹은사실상 2주전에 부도위기에 몰려 은행권이 협조융자라는 구제형태를 도입,그동안 회생노력을 기울여 왔다.해태의 회생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첫째 종금사들의 자금회수다.은행권으로부터 1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서도 종금사의 자금회수에는 방도가 없었다.그 다음으로 뒤늦게 자구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제가 일어난 다음의 자구노력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번 해태의 경우에서도 증명되고 있다.기업의 발빠른 구조조정이 위기를 벗어나는 핵심임을 기업들은 주목해야 한다.부도유예나 협조융자만으로 기업부도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효율적인 기업퇴출을 뒷받침해줄수 있는 관련제도의 종합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부실채권정리기금도 과감히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1997-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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