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지지대회 열고 대통령 책임 거론/여 계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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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25 00:00
입력 1997-10-25 00:00
신한국당내 친이회창 총재계와 반이계의 세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친이계는 24일 대규모 지지모임으로 세를 과시했고 반이계도 연쇄 회동을 통해 전선을 달구었다.
▷친이진영◁
친이쪽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원내외위원장과 국책자문위원,중앙위원,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회창 총재 정치혁신 선언 지지대회’를 갖고 이총재 중심으로 정권재창출에 일로매진키로 결의했다.대회는 비장한 열기속에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총재는 치사를 통해 “검찰의 수사가 느닷없이 유보되고 대통령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등과 단독회담을 하면서 사건이 이상한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김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한뒤 “이번 대선은 김대통령의 재신임을 묻는 선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한동 대표는 “새로운 선택을 하기에는 물리적·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며 반이쪽의 ‘후보사퇴론’을 일축했다.권익현 고문과 김문수 의원은 지지발언에서 “대쪽의 참맛이 가을바람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반이진영◁
반이회창세력은 24일 열린 이회창 총재 지지 모임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반이측은 “23일 밤 사무총장 대행인 기조위원장도 거치지 않은 조직국장 명의의 공문 한장을 보내 일방적으로 모임을 통보,사실상 계보모임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반이측은 이총재의 ‘친위대’ 재결성에 맞서 당 안팎에서 광범위한 반이회창세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민주계가 주축인 반이측은 이회창 총재를 뒷받침하는 실제세력은 김윤환 선대위원장 계보원 뿐이라는 판단이다.반이측은 이에따라 일단 당내에서 김영삼 대통령 직계와 김덕룡 선대위원장계·서청원 의원 그룹·서석재·김운환 의원 등 탈당파를 포함한 민주계 전체와 이총재에 반대하는 민정계 출신의원,박찬종 고문을 포함한 연합세력의 구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반이측은 이한동대표 세력도 결국 연합세력의 일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이측은 이와함께 당밖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맞서기 위한 ‘반DJP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이도운·박찬구 기자>
1997-10-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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