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지금 ‘마리아 칼라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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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9-29 00:00
입력 1997-09-29 00:00
파리중심가에 20세기 오페라의 성녀로 불리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추모광장이 탄생한다.
파리시는 그리스 출신이지만 파리에서 생을 마친 칼라스의 사후 20주년을 맞아 파리 중심부 8구 소재 뉴욕가의 알마교쪽 광장을 ‘칼라스 광장’으로 명명하기로 했으며 각종 추모행사도 잇따라 열기로 했다.
첫 행사로 최근 시청홀에서 열린 음악회에서는 음악인 뿐 아니라 연극·무용 등 예술 각 분야의 인사들이 참가,칼라스의 생전 레퍼터리등을 재현했다.이날 파리시의 초청으로 참석한 7백여명의 인사외에도 수천명의 시민이 시청광장에 몰려 시에서 마련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음악회를 지켜보는등 성황을 이뤄,칼라스의 열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칼라스광장으로 명명될 곳은 유명한 횃불 모양의 ‘자유의 불꽃‘ 조각상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다이애나 비가 사고로 사망한 지하차도 바로 위쪽지역.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 일부에서 이 광장을 다이애나비 추모광장으로 명명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칼라스는 성악계에 이미 전설로 승화됐을뿐 아니라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파란많은 사랑,그리고 54세의 비교적 짧은 생애 등 극적인 삶을 살아 세인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파리시는 내년에도 3월부터 6월까지 ‘불후의 마리아 칼라스,한 여성과 목소리,그리고 신화’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어서 칼라스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칼라스는 지난 77년 9월16일 파리시내 16구의 한 아파트에서 생을 마감했었다.<파리=김병헌 특파원>
1997-09-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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