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주선 제의/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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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9-22 00:00
입력 1997-09-22 00:00
그러한 북한이 최근들어 매우 놀라운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여러 경로를 통해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해주는 것은 물론 북에 남은 가족들의 신변을 보장해주고 상봉까지 주선해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그뿐 아니라 남한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제3국에 이산가족면회소를 상설 운영하는 문제도 생각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넌즈시 흘리고 있다.참으로 반가운 일이다.특히 그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내 조선족 중개인 등을 통해 친지들의 소식을 탐문해온 남쪽의 이산가족들에겐 낭보중의 낭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무턱대고 좋아만 할 일은 아닌것 같다.왜냐하면 그같은 제의나 입장표명이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게 아니라 해외공관이나 당과 정무원 소속 무역단체 등의 간부에 의해 우리 기업체나 단체를 통해 비공식적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서 식량난 외화난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느니,심지어 또 다른 공작일 수도 있다는 경계론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주선 제의가 당국의 공식 방침이라면 실로 대단한 변화이자 진전이라고 평가할만 하다.어둡기만 하던 7천만 민족의 행로에 등불을 환히 밝히는 쾌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비공식 창구를 통해 흉중을 떠보듯 할 일은 결코 아닌 것이다.
북한측은 이제라도 4자회담이나 적십자회담,또는 별도 회담을 통해 당당히 의중을 밝히고 진지하게 협의를 해야 한다.그리하여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채 반세기를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힘써야할 것이다.
1997-09-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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