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 회장 거취 다시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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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12 00:00
입력 1997-08-12 00:00
◎사내모임서 또 “퇴진불가”천명 관심/채권단과 이견 협력사 연쇄도산 우려/“현직장관 격려” 언급 “전직”으로 해명

채권단의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이 최근 사내 모임에서 퇴진불가 의사를 강력히 천명,관심을 끌고 있다.김회장의 이런 태도는 같은 배를 탄 임직원들의 응원을 방패삼아 채권단의 사퇴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회장의 퇴진불가 재천명과 퇴진전 지원불가를 고수하는 채권단의 장기간 대치로 협력업체들의 대량도산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김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기아사옥에서 기아자동차 차장급 이상 이사대우급 이하 간부사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여러분이 밀어주면 사력을 다해 회사재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김회장은 “오늘 아침에 만난 현직장관이 ‘용기를 갖고 견뎌나가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며 손을 잡았을때 용기가 솟았다”면서 “기아살리기에 성원을 보내는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사태가 시나리오설에서 비롯됐다는 불만이 나오자 ‘건강한 얼룩말은 사자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논리로 내부문제를 지적했다.그는 “사자에게 잡아 먹힌 얼룩말은 아마 다리를 다쳐 절뚝거렸을 것”이라며 “얼룩말을 잡아먹은 사자도 나쁘지만 다리를 다친 얼룩말도 조심성이 없었던 것”이라며 내부 잘못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철통같이 뭉쳐서 혁명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회사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도 여러분과 더불어 온몸을 바쳐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김회장은 지난 9일 기아자동차 전국 영업소장 결의대회에 영업소장들의 요청으로 참석,“내 인생은 자동차 인생이며 기아는 내 인생의 전부이기 때문에 기아가 영원하도록 평생을 달리겠다”고 기아 회생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한편 김회장에게 참고 기다리라고 말한 현직 장관에 대해 관심이 쏠리자 기아그룹은 “현직 장관이라고 표현했지만 확인 결과 전직 장관이었다”고 해명했다.<손성진 기자>
1997-08-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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