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들 병역문제 국민에 송구”/이 대표 회견
수정 1997-08-04 00:00
입력 1997-08-04 00:00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3일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해 대국민 유감을 표명하고 국면전환을 시도했으나,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후보 자격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총공세에 나설 방침이어서 ‘병역면제 정국’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관련기사 3면〉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모들이 자식을 군에 보낼때,특히 어머니들이 고이 기른 아들들을 군에 보내 그 목숨을 나라에 맡길때,그 찢어지는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가와 우리 국군을 사랑하는 국민과 군장병들,그리고 그의 부모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내 아들들도 군에 가서 다른 자식들과 같이 뒹굴어 주기를 아버지로서 바랐다”면서 “내 아이들이 부정하게 군복무를 피하려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그는 특히 “큰 아들 정연이의 경우 당시 병역면제기준은 50㎏”이라면서 “만약 의도적으로 감량했다면 49㎏ 정도까지만 하면 되지,왜 45㎏까지 감량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대표는 “이제는 나라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정책제안과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할 때”라면서 “부정의혹에 대한 확증도 없고,자료에서 사실관계가 드러났는데도 이 문제를 선거전략으로 삼는 것은 참으로 부정적인 정치행태”라고 야권의 정치공세를 비난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사진없는 병적기록표 등 7대 의혹을 제시하고 4일 간부회의를 열어 병역면제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대표는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것은 물론 국민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는 도덕적 불감증까지 드러냈다”면서 “대통령은 군최고사령관으로서 자기 자식을 군에 보내지 않고 어떻게 남의 자식을 최전선에 뛰어들라고 명령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뒤늦게 여론에 밀려 유감표명만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은장차 이나라 국군 통수권자가 되려는 후보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야권이 제기한 의혹이나 언론을 통해 드러난 수수께끼같은 병적기록 궁금증에 대해 전혀 납득할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한종태·박대출 기자>
1997-08-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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