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대책 합의못해/채권금융단/내일 1,885억 지원 등 재논의
수정 1997-07-31 00:00
입력 1997-07-31 00:00
제일은행 등 59개 채권금융단은 30일 하오 3시부터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제1차 대표자회의를 가지려했으나 회의에 앞서 가진 자구계획 설명회에서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의 제출과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거부하자 2시간만에 중단하고 제1차 대표자회의를 8월 1일로 연기했다.
제일은행 이호근 이사는 “채권은행단이 아시아자동차 분리매각과 경영권 포기각서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회장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인원감축과 임금삭감을 위한 노조동의서 첨부 등 자구계획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보장책이 미흡해 대표자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또 기아그룹이 낸 자구계획을 검포한 결과 부동산 처분계획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원매자없이 막연하게 나열식으로 돼 있는 점을 들어 김회장에게 자구계획을 다시 보완해 제출토록 요구했다.아울러 기아그룹이 계열사에서 분리시키기로 한 기산 등 상호지급보증이 많은 회사는 기아계획대로 계열분리가 어렵다는 점을 김회장에게 통보하는 한편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에는 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얻도록 요구했다.
김회장은 긴급자금지원을 조건으로 무조건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경영권포기각서의 제출을 요구받자 “회사를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을 거부했다.
채권금융단은 기아그룹이 자구계획을 보완해 제출할 경우 8월 1일 열릴 대표자 회의에서 기아자동차 등 5개 계열사에 부도유예기간(2개월) 동안 1천8백85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자금이 제대로 쓰이는 지를 점검하기 위해 자금관리단을 파견키로 결정할 예정이다.협약대상 계열사도 기아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초 18개에서 기아자동차판매 등 3개 사를 제외한 15개사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기아그룹은 28개 계열사를 5개로 줄여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육성하고 임원은 연봉의 60%를,평사원은 50%를 반납하며 총 8천800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채권금융단에 냈다.<오승호·손성진 기자>
1997-07-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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