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황풍… 정치권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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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12 00:00
입력 1997-07-12 00:00
‘황장엽 바람’이 연이틀째 정치권을 긴장으로 몰고 갔다.11일 여야는 전날 황씨의 기자회견 이후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 등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황장엽 리스트’의 유무에 대한 야당의 논란을 반박하며 초당적인 안보태세를 강조했다.
이윤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관계당국이 황씨의 진술내용을 철저히 수사해 대공혐의가 밝혀지는 대상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처리해 나갈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야당 일부에서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가 있느니 없느니 하며 국가안보를 정치적으로만 접근하려는 의도는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이대변인은 “지금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국민적 안보 경각심을 새롭게 하고 대북문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와 완벽한 대비에 힘쓰는 일”이라면서 “야당도 대북문제에 관한한 정치적 접근보다는 초당적인 자세로 신중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관용 사무총장은 상오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들은 전쟁발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에서는 황장엽리스트 유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야권의 시각을 은근히 꼬집었다.
○…국민회의는 황풍의 확대 재생산을 우려한 듯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반면 자민련은 ‘분명한 색깔내기’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간담회에서 당내 안보전문가인 임복진 안보특위위원장과 천용택 국회정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을 논의했다.그러나 안보특위로 하여금 황씨 발언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다음주 간부회의에 보고토록 하고 대응을 자제했다.
자민련 심양섭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황장엽파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북한정권과 연결돼 있는 세력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심부대변인은 “황씨의 경고를 계기로 안보태세 전반을 새로이 다지지 않으면 안된다”면서도 “새삼스레 이제와서 안보운운 하고 있는데 정부의 안보 불감증부터 치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황씨가 김일성사상인 주체사상을 인본주의 운운하며 여전히 옹호하는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박대출·박찬구 기자>
1997-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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