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대북식량지원 한목소리/3당대표 국회연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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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05 00:00
입력 1997-07-05 00:00
◎고비용 타파·교육개혁 시급 인식/문민정부 4년 개혁평가 천지차/대선자금·내각제 2야도 시각 달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여야는 고비용정치구조 개선,교육문제,대북 식량지원 등의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신한국당 이만섭 대표서리,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돈안드는 선거’를 정치개혁의 과제로 꼽았다.

3당은 이를 위해 대규모 군중집회억제와 TV토론회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선거공영제를 확립을 제시했다.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사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을 해야 한다는 원칙론은 같았지만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조금씩 달랐다.이대표서리는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경계했으며 김총재는 지원된 식량이 군량미로 전환되지 않도록 보장책 강구를 촉구했다.김부총재는 적십자사와 함께 이북5도민회를 대북 식량지원 창구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국 현안에 대한 인식과 해법은 여야간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야당사이의 간극도나타났다.이대표서리는 “문민정부가 지난 4년여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개혁을 시도했다”고 평가했으나 야당은 총체적인 실패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금융개혁에 대해 이대표서리는 “낙후된 금융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금융개혁은 더이상 늦출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김총재와 김부총재는 충분한 검토를 이유로 차기정권에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야당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의 재검토도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은 대선자금 규명,내각제 개헌과 후보단일화,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등에 대해 시각을 달리했다.김총재는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김부총재는 자극적인 표현을 삼가했다.



김총재는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썼으나 김부총재는 “대선자금 공개는 미래로 건너갈 수 있는 징검다리”라고 밝혔다.김총재는 또 현철씨 문제를 직접 거론한데 비해 김부총재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부총재는 자민련과의 공동집권 실현에 촛점을 맞추면서 야권공조와 후보단일화 의지를 강조했고 김총재는 내각제 개헌 국민투표를 제의했다.김총재는 후보단일화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아 대조적를 이뤘다.<박정현 기자>
1997-07-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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