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의 대북 인식 공유(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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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8 00:00
입력 1997-06-28 00:00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잠깐이나마 회동한 것은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두 정상은 공히 유엔 환경특별총회에 참석키 위해 뉴욕에 갔고 서로간 시간도 매우 빠듯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또 지금 당장 한미정상이 특별히 만나야할 다급한 현안도 없었다.지난해 북한의 잠수함 사건을 계기로 한때나마 껄끄럽던 양국관계도 이제는 거의 해소돼 두나라 관계가 비교적 편안한 상황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진 것은 한미간엔 언제나 만나도 좋을만큼 만나야할 일이 많은 매우 특별한 관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4월 두정상이 제주도에서 만나 4자회담을 제의한후 우여곡절끝에 북한이 4자회담 예비회담을 수락한 직후 제의 당사자가 다시 만나 4자회담 본회담이 꼭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시의 적절했다고 생각한다.4자회담뿐 아니라 대북정책에서 양국의 협력과 상황인식 공유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돼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두 정상이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를 앞두고 북한정세가 매우 유동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은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두나라는 북한정세의 유동성이 한반도 안정과 동북아질서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공동 노력할 책임이 있다.

최근 미국 일각에 대북 경수로지원사업을 한국이 대북 카드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전해진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런 일이 없을 것임을 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확인해 주었다고 한다.양국정상이 만나 서로간 오해가 없도록 해두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공연한 일로 양국이 서로 의혹을 갖는다는 것은 두나라 관계의 중요성으로 보아 적절치 않은 것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간에 합의된 방위협력지침(가이드 라인)문제,미국의 대한미사일 판매문제 같이 양국정상이 만난김에 얘기를 해두었음직한 문제들이 시간에 쫓겨 얘기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1997-06-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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