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규제 더 풀어라/김주영 작가(서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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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1 00:00
입력 1997-06-21 00:00
○적자관광 대책 미흡
그래서 그들 외국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떨어뜨리고 가는 외화도 중진국의 국민인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쓰고오는 외화의 액수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이처럼 외화가 무더기로 잘려나가는 사태를 두고 양식있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사치관광과 낭비관광을 목청높여 질타하고 개탄한다.그러나 질타와 개탄은 있지만,외화낭비와 적자관광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과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개선책은 아예 없거나 미흡하기 그지없다.옛날의 어떤 게으른 선비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밖으로 나가서 지붕 고칠 생각은 않고 방안에서 우산만 받고 앉아 날씨를 원망하더란 얘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외국의 경우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공항만 벗어나면 관광자원이 그대로널려있을 정도여서 구태여 가이드를 따로둘 필요가 없을 정도다.외국에 나가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관광자원이 바탕부터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누가 보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넓은 공감대와 보편성을 가진 관광자원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그러나 관광자원의 개발과 보전이란,10∼20년의 거국적인 노력과 집념으로도 흡족한 성과를 노리기 힘든 문제란 것을 유럽이나 동남아의 문화유산을 돌아본 사람이라면 씁쓰레한 심정으로 느끼게 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좋아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이 이처럼 절망적인 상태로 소진되거나 훼손된 것은 물론 일제의 약탈과 참혹한 전쟁,그리고 무분별했던 개발로 우리 고유문화의 정체성이 마모된 탓이다.그러나 좁은 국토에 과부하된 인구,그리고 거론조차 할 수 없는 지하자원의 절대적 고갈은 우리나라 경제의 영원한 숙제이고 극복해야할 과제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육성으로 외화를 벌지 않으면 장차 살아남을 길이 없다해도 심한 말이 아니게 되었다.바로이런 바탕위에서 행정일선에서 규제의 과감한 혁파나 제도개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인식의 혁명적 전환과 다각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그 한 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규제완화는 일단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이러한 인식전환은 크게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진흥은 물론,당면해 있는 적자관광을 극복하는데도 좋은 처방이 될 것이 틀림없다.또한 카지노 산업의 육성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일 뿐 아니라,국가가 거둬들이는 세수증대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 틀림없다.장차 이 방면의 인재를 길러내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에 노하우를 축적하는데까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질 때가 되었다.
1997-06-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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