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외교루트 투명성 보여야(해외사설)
수정 1997-05-20 00:00
입력 1997-05-20 00:00
일본정부는 이른바 (북송 재일동포와 함께 북한으로 들어간) 일본인 처가 1천8백여명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인 처의 귀향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북한이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일본측에 의사를 전하면서 일본의 대응을 타진해 왔다.귀향의 대가는 일본으로부터의 쌀 지원이다.
오해없기 바라는 것은 일본인 처의 귀향은 외교 카드가 아니라는 점이다.따라서 일본인 처를 쌀과 거래해 한 명당 쌀 몇 t을 내놓아라 라고 해서는 안된다.북한에서는 귀향할 일본인 처의 선별작업이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그러지 말고 전원 귀향이 실현되기 바란다.새로운 북일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면 일본인 처에 왕래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인 처 귀향에 대해서 쌍방의 정보 전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북한은 외무성의 일본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북동아시아과장의 북경에서의 접촉을 통해서 귀향 실현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또 다른 루트를 통해 일본의 정치가에도 의향을 전해 공작해 왔다.과거에도 흔히 보아 온 2중외교 수법이다.이는 외교 루트에 성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관계자가 정치가를 이용해 자신들의 존재를 어필하려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몇가지의 루트를 이용한 방식이 북일관계를 혼란시켜 불필요한 이권 의혹을 낳았다.일본의 정치가는 외교교섭에 개입해 북한에 이용되는 행동은 피하기 바란다.
북한은 일본과의 외교에 중개인을 세운다거나 민간인 브로커같은 인물을 암약시켜 왔다.일본인 처의 귀향을 실현할 생각이라면 공식 성명을 내고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또 일본에 쌀 지원을 구한다면 공식으로 북한정부로서의 입장을 표명하고 우선 교섭의 테이블에 나와 일본정부의 뜻과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상도이다.북한은 일본과의 접촉 또는 대응을 지금까지의 공작적 차원으로부터 외교 차원으로 격상시켜야 할 것이다.<일본 마이니치 5월19일>
1997-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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