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축대붕괴인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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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16 00:00
입력 1997-05-16 00:00
지은지 2년도 채 안된 아파트의 축대가 무너져 7명의 사상자를 내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14일 발생한 서울 돈암동 한진아파트 축대붕괴사고는 한마디로 개발이익에만 급급한 시공회사의 부실시공과 형식적인 안전점검 및 무사안일한 자세로 감독을 소홀히한 행정당국이 합작으로 빚어낸 인재였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신축인데도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3차례나 설계변경을 해 13층짜리를 20층으로 무리하게 증축한데다 지난 94년 장마때는 토사가 쓸려내려가는 등 시공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부실시공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이에따라 준공검사나 가사용승인조차 나지 않았는데도 입주를 강행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더구나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사고축대와 문제의 209동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모두 안전하다는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어이없는 일이다.



지난 11일부터 서울지방에 내린 비는 4일동안 115.7㎜였다.이 정도 비에 무너질 축대에 「안전」 판정을 내렸다니 수사당국은 철저한 사고원인조사를 통해 안전점검기관책임자들을 엄벌해야 할것이다.또한 층수변경과 축대 재시공 등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으면서도 제대로 사후감독을 하지 않아 사고가 나게한 성북구청측 역시 책임을 피할수 없을 것이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지대에 무분별하게 짓고 있는 고층아파트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위험요소를 세밀하게 가려내 장마철 등에 대비해야할 것이다.15일 현재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채 임시사용중인 서울시내 재개발아파트는 모두 9개 구역 1만1천900가구나 된다.이들 아파트가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당초 계획 및 설계를 마구잡이로 뒤집고 증축해 안전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한다.개발이익만 챙기려는 업자들의 사욕에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난 꼴이다.행정당국의 철저한 사전 안전점검과 감독,그리고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한 신속한 보완조치를 거듭 촉구한다.
1997-05-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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