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맞은 정의여중·고 윤창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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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15 00:00
입력 1997-05-15 00:00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자 중·고교 쓰레기 소각장에 가면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챙기는 윤창흠옹(78)을 볼 수 있다.
신입생들이 윤옹을 처음 보면 그저 「허드렛일 하는 할아버지」 정도로 생각한다.늘 면장갑을 낀 손에 손칼과 전등,각종 잡동사니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옹은 이 학교 이사장이다.선친의 뜻을 이어 받아 2대째 학교를 지키고 있다.71년부터 83년까지 정의여중 교장을 지냈다.
윤이사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학생들이 먹다가 버린 라면을 깨끗한 물에 씻어 말렸다가 직접 먹기도 했을 정도다.한 울타리안에 있는 한신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급식하고 남긴 밥을 모두 집에 싸들고 가 먹기도 한다.
특히 환경보호를 유달리 강조한다.윤이사장은 학교에 오면 반드시 쓰레기 소각장을 찾아가 쓸만한 것들을 고른다.손질해 직접 쓰기도 하고,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윤이사장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쓰레기를 재활용하지 않고 태우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고 말했다.
윤이사장이 6년 전 고온처리 쓰레기소각장을 설치하려 했을때 주위에서는 남들도 하지 않는 일에 2천여만원이나 들일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하기도 했다.하지만 공해를 줄여야 한다는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윤이사장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퇴비화발효기를 들여올 생각이다.
여고 과학담당 고래억 교사(41)는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이사장님의 모습에서 교사·학생들이 무엇이 절약·근검이고,환경보호인지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1997-05-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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