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짐 호글랜드 칼럼(해외논단)
수정 1997-05-01 00:00
입력 1997-05-01 00:00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는 27일 그의 칼럼에서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당수는 이제 막 권좌에 오를 전망이나 그가 앞으로 할 일은 세대교체의 신바람을 정치에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기가 시작됨을 알고 이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칼럼의 요약이다.
『나는 내세대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내세대는 정치적으로 좌익이냐 우익이냐를 쉽게 가릴수 있는 꼬리표가 붙어있지 않은채 성장해온 세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지도자
이 말은 오는 1일 선거에서 존 메이저와 보수당에 숭리할 것으로 보이는 43세의 변호사인 블레어 당수가 한 말이다.블레어씨는 이 핵심개념을 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선거유세에서 깔끔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했으며 선데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그 의미를 확대시켰다.그는 『나의 신념은 정치도 현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면서 『영국의 통치방법은 낡았으며 정치는 국민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자금과 화이트워터 스캔들의 골치거리가 젊은 세대의 정치적 기회주의자에게 오명을 남기려 하고 있는 상항이지만 영국에서는 정치에서의 세대교체가 아직도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
○끊임없이 노동당 개혁을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의회내 문제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에게 닥쳐온 도덕적 재앙은 그들 각각의 서로 다른 입장에도 불구하고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젊다는 것이 꼭 더 낫다는 것과 깨끗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외관상 비슷해 보이는,베이비붐 세대를 이끄는 이 세사람의 지도자들은 나이와는 상관없다.모든 것은 성숙도와 관계있는 문제이다.
영국의 선거유세를 취재하는 일단의 미국 언론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세대교체를 전망하면서 불가피하고도 바람직스럽지 않게 신노동당의 블레어와 신민주당의 클린턴을 비교하지만 『그가 정말로 닮은 정치인은 마가렛 대처여사이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 친구는 이들 정치인을 평가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그는 스탈린 처럼 보이는 블레어 후보를 천사처럼 보이게 만드는 노력은 블레어가 그자신이 약간 거칠고 노동당의 연로한 사회주의자들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만큼 훈련을 받아왔다고 선거민들을 확신시켜주려는 노력과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레어씨는 끊임없이 탈정치화해왔고 노동당을 개혁해왔다.그는 또 노동당을 「선거에서의 한가지 요점은 당선되는 것」이라는 블레어리즘의 철칙에 부합하고 언론을 잘 이해하는 정당으로 바꿔놓았다.
반면 메이저씨는 유럽연합과 연관된 영국에 대한 보수당의 이념적 폭동을 잠재우는데 실패해왔다.확대되는 경제에 안락하게 안주한 채 메이저는 내분에 싸인 그의 당을 운영하는데 실패했으며 그의 정당은 18년동안의 권좌를 지키면서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지쳤다.
○새로운 세기시작 알려야
지금까지 누적된 지식으로 판단해 볼때 블레어씨의 진짜 문제는 5월2일부터 시작된다.클린턴의 선례는 그가 속한 정당의 대원칙과 전통적인 지지자들로부터 동떨어진 선거유세는 블레어씨를 지도와 별자리 없이 사무실 안에서 표류시키기만 할 것이다.
빌 클린턴의백악관 경험은 현대 정치의 폐쇄성이 낳은 약점을 잘 보여줬다.만일 블레어씨가 당선된다면 그가 하기에따라 현대의 폐쇄적 정치가 힘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수 있을 것이다.〈정리=최철호 기자〉
1997-05-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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