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정보 유출의혹 따져(청문회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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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24 00:00
입력 1997-04-24 00:00
◎김씨 각종 이권개입 여부등 부인 일관

23일 하오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을 상대로 한 국회 한보청문회에서는 김현철씨에게 안기부정보를 유출한 의혹과 정치인 사찰여부,각종 이권개입 여부 등이 중점 추궁됐다.그러나 김 전 차장의 철저한 부정과 함구로 메아리없는 설만 난무,맥빠진 신문에 그치고 말았다.

여야특위위원들은 김 전 차장과 김현철씨의 관계와 안기부 예산을 김현철씨 사조직 운영자금으로 빼돌렸는지, 지역 민방사업자 선정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안기부에 기획실장으로 임명된 배경과 직권남용을 통해 안기부내에 특정 인맥을 형성했는지 등도 추궁됐다.

김현철씨와의 관계와 관련,김 전 차장은 『93년3월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 캠프에 합류하면서 알게된 뒤 현정부 출범후 한두달에 한번씩 만나왔다』고 말해 두사람이 지난 4년여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시사했다.

안기부내에서의 인사비리와 각종 이권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특위위원들의 파상질문이 쏟아졌다.신한국당 이사철(경기부천원미을). 국민회의 김경재(전남 순천갑).자민련 이인구(대전 대덕) 의원 등은 『93년초 안기부 기조실장 시절 민주산악회와 나사본 등 민주계 사조직에 있던 5명을 특채한 배경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민주당 이규정 의원(경남 울산남을)은 『삼성의 자동차산업 진출과 한솔의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 아남그룹의 소유권분쟁소송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진위를 물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은 철저한 부인으로 일관했다. 다만 『그럼 왜 안기부를 사퇴했느냐』는 이사철 의원의 질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대통령과 안기부에 누를 끼친데 따른 자진사퇴일뿐 비리에 따른 해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진경호 기자>
1997-04-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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