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모부투정권/32년 독재 몰락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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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11 00:00
입력 1997-04-11 00:00
◎투치반군,제2도시 등 국토 30% 장악/미 지지철회 선언… 민심 완전히 등돌려

자이르의 32년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66) 정권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이르 사태가 이같이 급변한 것은 자이르반군이 9일 제2의 도시 루붐바시를 함락시키자 모부투 정권유지의 최대기반이었던 미국이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마이크 맥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모부투 정권은 이제 역사의 유물이 됐다』면서 『그는 더이상 자이르를 이끌 능력이 없으며 우리는 질서있는 권력의 이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모부투 정권에 대해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로랑 데지르 카빌라(57)가 이끄는 투치족 중심의 반군 콩고자이르해방민주전선연합(ADFL)은 「부패한 독재자로부터의 자이르 해방」이라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카빌라는 10일 모부투 대통령에게 3일이내에 사퇴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그는 앞으로 3일 동안 군사작전을 중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모부투 대통령이 이 기간동안 대통령직 사임 및 낙향문제에 관해 자신과 직접협의할 것을 촉구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모부투는 사태가 악화되자 반군에 대해 우호적이며 자신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 에티엔 치사케디 총리를 임명 1주일만에 전격해임하고 후임으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리쿨랴 볼롱고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했다.그러나 이미 민심이 반모부투로 완전히 기울어졌고 미국마저 등을 돌린 현상황에서 모부투의 이같은 권력장악 기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유상덕 기자>
1997-04-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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