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패션/짝짝이 옷차림 색다른 멋내기
기자
수정 1997-04-02 00:00
입력 1997-04-02 00:00
「멋쟁이는 평범함을 거부한다」.경기침체로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있는 가운데 약간의 변화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고 키워드는 「비대칭」.
비대칭 스타일중 목선과 스커트 아랫단의 길이를 비대칭으로 처리한 스타일이 대표적이다.여기에 바이어스 커팅도 한부분 차지한다.
목선의 비대칭(오블리크 네크라인)은 한쪽 어깨가 완전히 드러나는 스타일로 주로 이브닝 드레스에 많이 쓰이지만 레저용 의상이나 정장 안에 받쳐있는 상의,스웨터,셔츠에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와 바지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스커트 밑단의 앞뒤나 좌우 길이를 다르게 한 스타일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천을 경사지게 재단함으로써 천이 축축 늘어지는 맛이 돋보이며 부드러운 미를 표현해낸다.이같은 비대칭 스타일은 자켓에도 원용돼 색다름을 주고 있다.
비대칭 스타일이 다소 부담스러운 대부분의 여성들도 코디만 잘 하면 충분히 소화해낼수 있다.비대칭 어깨 탑에 가슴이 깊게 파인 자켓을 걸쳐 입으면 사선의 목선을 충분히 살릴수 있다.이때 색상은 같은 색이거나 상반되는 색상을 택하는 것이 세련미를 살릴수 있다.
또 비대칭 탑을 안에 받쳐 입고 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속이 훤히 비치는 소재의 셔츠나 레이스,성글게 짠 니트를 겹쳐 입는 것도 패션전문가들이 권하는 코디법이다.반대로 속이 비치는 소재의 몸에 붙는 티셔츠 위에 비대칭 탑을 조끼처럼 연출할 경우 큰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다.
비대칭 스타일의 상의를 입을때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속옷이다.아무리 멋을 내도 속옷이 겉옷 사이로 삐죽이 나오면 헛수고에 그칠수 있다.
국내 디자이너중 올 봄·여름 상품에 비대칭 스타일을 선보인 사람들은 이동수·신우·김동순·송지오·루비나 등이 있다.그러나 기성복중에도 마리끌레르,리씨,크로와제 등 비대칭 스타일을 내놓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김균미 기자>
1997-04-02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