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식민지는 싫다”/업계 PB<자체브랜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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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3-19 00:00
입력 1997-03-19 00:00
◎코오롱 「트레미토」­밀라노 컬렉션 호평… 세계진출 “노크”/신세계 「콜릭스」­20대 겨녕한 고급형 영캐주얼 웨어/「상보」 「이지엔느」 「모뎀」도 인기몰이

직수입과 라이센스 일변도의 국내 패션계에 자체 브랜드들이 잇따라 발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밀라노 컬렉션에 참가한 코오롱상사의 「트레미토」는 현지 언론과 패션디자이너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컬렉션에 참가,개막식을 장식했던 코오롱상사의 자체 브랜드 「트레미토」는 『실용성을 살리면서도 창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현지 바이어들은 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컬렉션에 다녀온 트레미토 관계자는 『현지 바이어중 트레미토와 계약을 희망하는 업체가 많았다』고 소개,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내셔날 브랜드의 세계진출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미토」는 코오롱상사가 지난해 봄 출시한 자체브랜드로 복고적인 이미지를 현대감각에 맞게 풀어낸 클래식 진으로 사랑·젊음·지성 등을 의미하는3가지 신화라는 뜻이다.클래식한 영캐주얼 웨어로 21세 남·녀 대학생을 주타깃으로 한다.남·녀 의류비중이 반반이며 진과 속옷류,받쳐입는 웃옷,액세서리류로 돼있다.코오롱상사는 밀라노 컬렉션에 출품됐던 일부 품목을 올가을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롱상사는 「트레미토」 브랜드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지 판매망을 이용한 판매는 물론 현지 디자인,현지 사업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체브랜드(PB) 2개를 동시에 발표했다.PB사업 강화일환으로 신세대를 위한 플럭스(FLUX)와 남성복 마일즈데이비스(Miles Davis)를 지난달 발표,판매에 들어갔다.이로써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는 총 24개로 늘어났다.신세계측은 올해 PB매출을 지난해 6백5억원보다 35% 늘어난 8백20억원으로 잡고 있다.

플럭스는 「변화의 흐름」이라는 뜻으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이다.주 타깃은 20대 초반의 신세대.기존의 신세대 캐주얼 브랜드들이 진일변도인 것과 달리 고급스러운소재를 사용,자켓과 바지,니트,블라우스,셔츠 등 영캐주얼 웨어의 고급화를 노렸다.신세계백화점측은 가격대가 비슷한 개념을 가진 내셔널 브랜드에 비해 80% 수준으로 슈트 한벌 기준에 29만∼37만원선이라고 밝혔다.

마일즈데이비스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로 20·30대 직장남성이 주 공략대상.정장과 캐주얼을 함께 취급하며 가격대는 쓰리피스가 38만5천원.이밖에 올해 출시된 자체 신규 여성브랜드로는 신예 디자이너인 심상보씨의 제2브랜드 「상보(SANG BEAU)」,진도의 성레포츠웨어인 「이지엔느」,에바스패션의 「모뎀」 등이 있다.<김균미 기자>
1997-03-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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