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절제운동(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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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3-19 00:00
입력 1997-03-19 00:00
구세군은 1865년 영국인 윌리엄 부스가 런던에서 창립한 개신교의 한 교파.「한손엔 성경 한손엔 빵」이란 슬로건이 말해주듯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와 구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군대식조직을 갖춘 것이 이교파의 특성.교회를 영문이라 부르고 교역자에겐 부위에서 대장까지 6단계의 계급이 부여 된다.신도는 병사,신학교는 사관학교다.

구세군이 이땅에 상륙한 것은 1908년.영국의 로버트 호거드일행이 제물포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선교가 시작됐다.지금의 교세는 220여개의 영문과 10만4천여명의 병사로 다른 교파에 비해서는 열세.그러나 전국에 6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봉사하는 종교」로서의 사명에 충실하다.

구세군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자선냄비」.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 겨울 전국의 길거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선냄비는 육신은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결코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 적은 돈을 넣는 냄비모양의 성금통.딸랑 딸랑하는 종소리는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세모의 특징적인 풍경이자 구세군의 상징이다.

이처럼 교세확장보다는 이웃사랑에 진력하고있는 구세군이 요즘 「건전사회를 위한 절제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지난 15일 서울 명동에서 이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캠페인을펼쳤고 앞으로 전국 25개도시로 번져 가게된다.이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는 과소비추방,마약퇴치,환경보호,금주금연등.그러나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것은 과소비추방이다.절제운동을 주도하고있는 구세군사관학교 박달용 교장은 『과소비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절제없는 생활은 브레이크없는 자동차가 파멸의 길로 치닫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적절한 경고다.

다른종교와 교파도 구세군의 절제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그것이야말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맡아야할 종교의 본분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황석현 논설위원>
1997-03-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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